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지금 당장 행복을 소유하는 것 말고는 없다.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소유한다고 표현한 이유는 행복은 단순한 느낌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것을 처음 깨달았던 순간이 있다. 생애 처음 유럽을 갔을 때, 파리의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 걸터 앉아 까망베르 치즈를 뜯어먹으며 저녁의 선선하게 잦아드는 얕은 어둠 아래 반짝반짝 빛이 나는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신비로우면서도 너무나 편안하고 마치 공기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들뜨지도 않지만 전혀 가라앉지도 않는 마음, 하지만 뭔가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상태. 머릿 속으로는 도저히 정의할 수 없지만 온 몸으로 느껴지는 그 상태. 행복은 그렇게 공기로 내게 숨쉬듯이 다가왔다. 그 순간 나는 '아 이게 행복이구나. 내가 기분 좋기 위해서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기분 좋아지려고 특정 느낌을 유발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닌,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그냥 행복이 이렇게 내 숨 속으로 들어오는구나.'하고 깨달았다. 물론 이 감정도 느끼는 것이므로 행복은 느끼는 것이 맞다. 하지만 감정은 변하고 사라진다. 행복은 감정의 종류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행복을 소유할 수 있다. 그것을 '알아차림'으로써.
행복해지는 방법 몇 가지(개인적인 견해 위주)
1.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기. 지금 들이마시는 숨과 내쉬는 숨을 인지하고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알아차린다. 나는 지금 고개를 똑바로 들면 의자 위로 걸터 올린 내 두 발이 보인다. 나의 오른 쪽에는 우유 한 줄기를 넣은 홍차가 담긴 머그컵이 있다. 공간은 조용하다.
당신이 현재 복잡하고 시끄럽고 전쟁터같은 순간에 존재할 지라도 그 순간을 알아차려라.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당신이 존재하는 순간이다.
2.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은 항상 그대 안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대가 행복을 불러 꺼내지 않았을 뿐이다.
3. 내가 초등학생이던 20년 전부터 학교에서 언젠가 미래의 하늘은 더 이상 푸르른 하늘색이 아닌 회색빛이 될 수도 있다고 했었다. 그 때부터 나는 하굣길에 항상 고개를 들어 하늘의 색을 확인했다. 다음 주에는 혹시 하늘이 푸르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하늘을 푸르렀다. 오늘 봐도 내일 봐도 푸르렀다. 그래서 안도했고 감사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하늘은 아직 푸르르다. 다행이다. 푸른 하늘을 5초만 바라보아도 행복해진다. 하늘을 잠시 쳐다보며 입꼬리를 올려보자. 행복이 성큼 다가온다.
4. 작은 행복을 조금씩 쌓아가면 마음에도 행복 근육이 붙는다. 행복 근육은 더 큰 행복을 들어올릴 수 있게 해준다. 작은 행복 근육을 계속 쌓아온 사람은 큰 행복을 발견하고 맞이할 수 있다. 작은 곳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자는 큰 생복을 기다리지만 결코 큰 행복을 맞이할 마음의 근력이 없다.
5. 행복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으며,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하지만 행복은 아주 강력하게 존재한다. 행복한 사람은 인사만 하더라도 그 에너지가 느껴진다. 선한 에너지가 마구 퍼진다. 행복한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당장 내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일지라도 살아있는 오늘을 온전히 살아간다면 그 자는 행복한 자이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존재하는 곳에서 온전히 존재하면 행복하다.
6. 물도 공기도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돌멩이도 모래알도 계속 이동하고 깎이고 모인다. 우리 몸의 세포도 계속 죽고 새로 탄생한다. 현재만이 진실이고 현재만이 내가 존재하는 순간이다. 당신의 생각과 영혼이 과거에 머물러있다면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의 모든 것은 사라졌거나 바뀌었다. 아직 생생히 느끼는 과거의 감정도 사실은 절대 똑같지 않다. 너무 고통스러웠어도 그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라치는 순간 고통은 순식간에 힘을 잃고 연기처럼 서서히 잦아든다. 그 연기가 다시 피어오를지라도 어떻게 잦아들게 하는 지 이제 안다. 나의 행복이 나의 고통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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