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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의 심리학

부모에게 짜증내는 아이

by 리안의 생각과 심리학 2023. 8. 20.

우리 모두입니다.

살면서 부모님에게 짜증을 내보지 않은 사람이 있나요? 왜 같은 반응을 하더라도 남들에게보다 부모님에게 더 짜증이 날까요?

인간은 심리적으로 가까운 상대일수록 무의식적으로 본인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으며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자신을 이해해 줄 거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어머니'입니다. 아이는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의 보호와 관심 속에 성장합니다. 즉, 부모의 손길이 없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성장하기 매우 힘든 존재입니다.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엄마의 도움 없이 가고 싶은 위치로 가거나 스스로 일어서서 걷거나 의사 표현을 통해 배고픔과 졸림을 나타낼 수 있을까요?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신체적 생후 성장률이 느립니다. 이는 우리의 에너지와 발달이 '뇌'로 집중하게 발달하였기 때문입니다. 점점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언어를 습득한 아이는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되고 단순한 행동적 표현을 넘어서 언어를 통한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와 가장 많은 소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십대로 들어서면서 아이와 부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말 잘 듣고 착했던 어린 아이는 이제 사춘기가 왔는지 엄마, 아빠가 하는 말과 행동에 짜증을 부리고 대화를 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심리적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인간이 어릴 때는 맺는 인간 관계의 가장 큰 부분은 부모님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가고 친구를 사귀고 점점 더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인간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엄마, 아빠로 이루어져 있던 세상이 뒤틀리게 됩니다. 한 인간의 세상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게 되며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지식과 감정을 습득하게 됩니다. 가치관이 성립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는 그대로 부모님과 자신의 생각의 유사성이 존재합니다. 

아이는 새로 나온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새로 나온 스마트 폰 사용법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다가가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아이는 본인에게 쉬운 것을 어려워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오는 심리적 좌절감에서 짜증이 유발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실망 또는 갈등이 생깁니다.

아이는 최신 유행에 따라 입는 옷이 마음에 들고 자신감을 올려줍니다. 아빠는 그러한 옷 차림새가 단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지지해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부모에게 오는 심리적 좌절감에서 아이는 심리적 거리감을 키우게 됩니다.

아이는 커서 성인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 아빠에게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짜증스러운 말투가 나옵니다. 아무리 싸워도, 아무리 갈등이 생겨도, 아무리 짜증을 내도 결국 부모님이 나를 영원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짜증을 부리면 상대방이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짜증을 부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짜증을 부렸다고 부모가 나를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내재되어 있어도 안 됩니다. 하지만 왜 엄마에게는 짜증이 쉽게 나는 지, 왜 말투에 짜증이 묻어나는 지, 잠시 짜증이 나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엄마도 결국 사람입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셨지만 다른 생명체이고 다른 개개인입니다. 모든 개인은 성향과 성격이 다릅니다.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한다고 해서 엄마도 나와 똑같이 생각해야하는 것이 아니며, 나에게 쉬운 일이라고 해서 엄마에게도 쉬운 일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짜증을 부릴 권리가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우리의 짜증을 맞받아치지 않으실 뿐입니다.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어도, 짜증이 솟구쳐도 2초만 멈추고 목소리에 묻어나올 뻔한 짜증을 지워봅시다. 속으로 답답한 느낌, 짜증나는 느낌이 계속 들지만 목소리에만이라도 그 짜증을 묻히지 않으면 정말 짜증이 서서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상대방도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에게 짜증을 내는 건 너무 쉽고 흔한 일입니다. 부모에게 짜증을 쉽게 낸다는 것은 그만큼 부모와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내가 원하는 대로 이해해 줘야 할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절망감에서 짜증이 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평생 곁에 머무는 존재는 없습니다. 자연과 우주는 순환합니다. 어느 쪽이 되었든 한 쪽은 사라지고 한 쪽은 남습니다. 인생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 속에서 사라진 후에 가슴 아파할 존재가 있다면 존재할 때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 존재하는 동안 상대를 대한 나의 행동과 마음에 후회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에게 짜증을 내는 아이, 나는 아닌 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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